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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e & Stock

2020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으로 살펴본 테슬라(TSLA)의 미래 방향성 | 테슬라 주가

by Rooney05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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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미국의 전기 자동차(EV) 대부분을 테슬라가 판매했다. 미국인은 전기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Tesla | TSLA)를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테슬라가 2020년 기준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79%를 차지한 것을 포함하여, 최근 몇 년 동안 판매되었던 전기 자동차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하지만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 소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과 스타트업(신생기업)들이 전기 자동차 개발에만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테슬라가 장악하고 있던 전기차 패러다임은 바뀌기 시작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만 수백 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의 유입으로 인해 앞으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을 점차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이나 폭스바겐과 같이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은 향후 약 10년에 걸쳐 거의 독점적으로 전기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그들의 계획을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주행 가능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 최초의 회사이기 때문이다.(각 잡고 전기차만 제조해서 판매한 기업이 없었다는 의미) 물론 전기 자동차 기술은 예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전기차 = 테슬라"라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것(최초상기도)이 바로 테슬라이다. 애플의 아이폰처럼 말이다.(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PDA처럼 기존에 스마트폰은 존재했었지만 붐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 이후 애플이 본인만의 기술력과 직관성을 무기로 스마트폰이란 개념을 잘 정립했기 때문에 "스마트폰 = 아이폰"이란 공식도 가능했다고 본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산업에 관계없이 대다수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전기차 시장으로 더 크고 많은 수의 제조업체가 몰리면 몰릴수록 테슬라도 힘을 잃어갈 것이다. 분명 테슬라는 좋은 기업이 맞지만, 마냥 장밋빛 미래를 상상할 수는 없는 일이다. 경쟁자가 많아질수록 나눠먹는 파이의 크기도 작아지는 것은 필연적이니까.

 

 

또한 IHS 마킷은 포드 머스탱 마하-E와 폭스바겐 ID.4와 같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이 도입되면서 2021년 내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56%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이후 2025년엔 20%로 예상하며, 이는 LMC 오토모티브와 제너럴 모터스(GM)가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최대의 전기차 판매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테슬라의 현재 시장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시장에 있다. 전기차를 둘러싼 많은 관심과 광고에도 불구하고 순수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판매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기차의 판매량은 올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테슬라와 같은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시장의 2.6%인 약 39만 4,000대에 불과하다고 한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대체하라는 행정명령을 했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적게는 약 23%, 많게는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에 처음 아이폰을 공개했을 때의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예전만큼 혁신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그들만의 강력한 충성고객을 가지고 있다. 그럼 충성고객들은 왜 지금도 애플을 살까? 개인적으로 완성도라고 본다. 애플처럼 완성도 있게 기기를 만드는 기업은 단언컨대 없다. 이것은 비단 아이폰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개별적인 기기의 만듦새뿐만 아니라 맥,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애플의 모든 제품은 통일성 있는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사용자 편의성은 물론 이거니와 다른 브랜드에선 사용할 수 없는 프로그램(파이널 컷 프로, 메인 스테이지, 로직 프로, 키노트 등)과 앱스토어 또한 강력하다. 포장의 디테일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애플은 제품을 그냥 만들지 않는다. 하나하나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쓴 티가 난다. 그러한 노력이 쌓이고 쌓여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심어지고, 그 브랜드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계속 사고 싶어 지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애플을 사용한다. 왜냐하면 앞서 언급한 부분을 고려해 볼 때 애플 이외에 다른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대체 불가한 부분이 있어야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 또한 적어진다.

 

 

그럼 다시 테슬라를 보자. 과거 스티브 잡스가 그러했듯, 일론 머스크도 혁신의 아이콘이 된 지금. 수 많은 경쟁자들이 물밀듯이 치고 들어오는 중이다. 테슬라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기차 시장에 남들보다 먼저 진입했기 때문에 대중에게 임팩트를 줬고 수요까지 이끌어냈다. 현재 전기차 또한 잘 팔린다. 그렇다면 디자인이 완전 혁신적인가(사이버트럭은 논외)? 지금도 자동차 디자인 잘하는 경쟁자들은 많다. 전기차가 다른 경쟁자들도 제작하기 어려운가? 아니다. 전기차로써 전기차 시장에 진입했지만 전기차 플랫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자율주행모드인 "오토파일럿"을 준비했다. 상당히 진보된 자율주행모드이지만 경쟁자들도 갖가지 분야를 활용해 자율주행모드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테슬라도 모델3를 포함하여 오토파일럿이 장착된 전기차가 도로에 많이 깔려야 운행 데이터도 수집하기 용이해지고, 정확도를 압도적으로 높여 차별화를 둘 수 있다. 2020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79%를 테슬라가 차지했다고는 하나 미국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6%에 불과하다. 2025년 테슬라의 미국 전기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테슬라에겐 지금 시간이 없다. 전기차 시장의 파이는 커지고 있지만 갈수록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고, 완벽한 자율주행모드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데이터를 쌓아야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가 팔리는 속도는 생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이런 딜레마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고자 2차 전지 배터리에 역점을 둔 것 같다. 초대형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작년에 발표한 배터리데이, 현재 개발 중인 4680형 원통형 배터리 전부 맥을 같이 한다. 테슬라에게 있어 전기차는 정말 상징적인 것이고, 고효율 2차 전지 배터리를 개발하여 차량의 무게를 줄임과 동시에 주행가능거리를 늘린다. 또한, 규모의 경제로 단가를 낮춘다. 이게 테슬라의 그림이었다고 본다. 테슬라가 직접 배터리라도 강점으로 내세우지 않으면 시장에서 아웃될 확률이 높아지니까. 다른 부분에서도 차별화를 모색했겠지만, 배터리만 한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쯤 되면 테슬라의 미래는 배터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페이스X가 화성을 테라포밍하려는 계획도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결합하려는 계획도 테슬라의 매출이 탄탄해야지 지속 가능하니 말이다. 얼마나 빨리 고효율의 배터리를 뽑아내느냐에 따라 기업의 존폐가 결정될 것이다. 테슬라 주가 또한 마찬가지이다. 마지막으로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글로벌 예측 담당 부사장의 말을 인용하자면 "지금 시장이 얼마나 깊은지 아무도 모른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1% 미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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