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 80%로 인수 결정!!
현대 자동차 그룹(005380)이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 Corp | 9984)으로부터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2월 11일(금요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에 인수하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가치를 11억 달러로 책정하였고, 80% 지분에 대해 8억 8천만 달러(약 9,600억 규모)를 제안했다. 현대자동차는 로봇 기술을 활용하여 노후화된 자동차 공장의 자동화를 확장하고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배달 로봇과 같은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정의선 현대 자동차 그룹 회장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며, 미래 현대 그룹의 사업(Segment)으로 크게 로봇이 20%, 자동차 제조가 50%, 그 뒤를 도시 항공 모빌리티가 30% 차지할 것이라 밝혔다. 정 회장 본인이 직접 보스턴 다이나믹스 지분 20%를, 현대 자동차 그룹과 그 계열사인 현대 모비스, 현대 글로비스 합산 60%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정 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 자동차 그룹과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역량을 통합하여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에서 분사된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는 2013년 구글(Google | GOOGL)에 인수되었고, 2017 년 소프트뱅크(SoftBank)에 매각되었다.
이 회사 제품으로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네발 달린 강아지 로봇 스팟(Spot)이 대표적인데 상업적으로 시장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투자증권의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앞으로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상업적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저렴한 중국 경쟁사와 경쟁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자동차 업계의 혁신 경쟁
2019년엔 포드(Ford Motor Company | F)가 보행 로봇 제조업체인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람들의 택배를 집 앞까지 전달한다는 것을 목표로 자율주행 배달 밴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매각 건을 비롯하여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가 투자에 집중하면서 사실상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던 기존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 손정의 회장이 언급했던 소프트뱅크의 로봇 공학에 대한 야망은 점차 사그라들고,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개발했던 소프트뱅크의 자체 로봇 사업은 점차 고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 자동차 그룹 회장이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Tesla | TSLA)와 같은 라이드 셰어링, 자율주행 및 기타 기술을 보유한 기술 기업의 위협 속에서 자동차 제조사를 모빌리티 제공 업체로 탈바꿈하겠다고 약속했고, 그의 첫 번째 행보가 바로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 건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금 혁신 경쟁에 놓여져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경쟁에서 후발주자이며, 로봇 사업에서 돈을 벌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다."라고 차두원 모빌리티 컨설턴트는 말했다.

현대차는 공장 근로자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미국 공장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 1월 전기 에어택시 개발을 위해 우버(Uber | UBER)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지만, 우버는 최근 자사의 자율주행 사업부문(ATG)을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로라(Aurora)에 매각한다고 밝힌데 이어 전기 에어택시 사업부문을 전기 여객기 개발사인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